본문 바로가기

할머니

(6)
[Part 1] 그녀를 지탱하는 것ㅣ오늘의 당신을 지탱해준 것은 무엇입니까 그녀를 지탱하는 것 -오늘의 당신을 지탱해준 것은 무엇인가 “부우욱- 찌이익” (특히 침대에서) 어딜 행하고자, 움직이고자 마음먹었을 때, 그녀가 꼬옥- 다시 꽉쥐는 허리 보호대. “딱, 딱…” 3-4년 전 손자 놈이 사준, 꽃이 잔뜩 새겨진 파랑 지팡이에 지탱하며 걷는 소리. 아울러 나쁜 손자 놈의 농담 하나,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 마디,자연인 프로그램,자식들의 안부 전화,끝으로 간간이 (식후, 취침 전 등) 먹는 약. 오늘도 허리보호대와 지팡이, 그리고 몇 개의 것이 그녀를 지탱한다. 난 문득 궁금해졌다. 오늘의 날 지탱해준 건 무엇일까? 그리고 내 다른 연상인 부모님은 무엇으로 지탱하며 살까, 거기에 내가 들어있는지. 당신은 어떤가요,
[Part 1] - 새 식구(feat. 나쁜 손자 놈) 어느 날, 불편한 손님이 찾아왔다, 그녀의 집에 ㅡ 때는 필자의 고2 여름방학으로 기억한다. 난 그녀의 집에 새 식구를 데려왔다, 강제로. 사건의 시작 부모님이 계신 안성 집에서 며칠 쉬러 갔었는데, 가니까 집 베란다에 반려견 두 마리가 있는 거 아닌가.이내 나의 또 다른 연상인 아버지께 여쭤봤다. 여쭤보니, 아는 분에게 받아왔다고 하셨다.(참고로 아버지께서는 예전부터 주변에서 개를 종종 데려오시곤 했다.) 애들 생김새를 보아하니, 전 주인이 남다른(?) 애정을 갖고 키운 게 느껴졌다. 머리와 몸통의 털이며 가위로 잘랐다고 하는데 마치 초가집의 짚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모양새였다. 베란다에 있는 두 마리의 개는 자기들을 꺼내 달라고, 관심 좀 달라고, 베란다 문 앞에서 점프를 뛰며 긁고 있었다.그 와중에..
[Part 1] - 내가 쉬는 날은 곧 무릉도원이었다(1) Part 1. 그녀와의 동거 생활 _ 예상이나 했을까 나 같은 놈이랑 10년 넘게 살게 될 줄 내가 쉬는 날은 곧 무릉도원이었다(2) - 그녀는 내가 쉬는 게 참 싫었을 것이다. 무사히 중학교를 마쳤다. 졸업까지 얼마 안 되는 기간이라 별 탈 없었다. 요즘은 본인이 진학하려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고 들은 거 같다. 필자의 중학교 시절엔 일명 ‘뺑뺑이’라고 해서 재학했던 중학교 근처의 여러 고등학교 중 무작위로 결정이 되는 시스템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해야만 했다. 그래서 나는 다녔던 중학교와 지하철로 약 10분 정도 가까운 거리의 고등학교로 배정받았다. 놀토, 요즘 중고등학교에는 위 ‘놀토(노는 토요일을 줄인 단어)’라는 제도가 없는 것 같다. 놀토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 거 같아 아는 척을 ..
[Part 1] - 전학 Part 1. 그녀와의 동거 생활 _ 예상이나 했을까 나 같은 놈이랑 10년 넘게 살게 될 줄 전학 - 그녀와의 동거 생활 시작 중3 여름방학으로 기억한다. ‘놀더라도 큰 데에 가서 놀아라’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, 필자는 중3 여름방학 즈음에 안성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된다.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부모님께서 나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. 소위 ‘중2병’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증세가 워낙 심했는지 전학을 가게 되고 말이다.(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진 않았다) 난 운이 좋게 동갑내기 친척이 다니는 중학교로 다니게 되었다. 그런데 이게 웬일? 친척이 학교에서 '인싸'로 통해서 전학 온 나로서는 또래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, 그들이 먼저 다가와서 잘 지낼 수 있을 ..
55살 차이나는 연상녀와 사는 이의 고백 55살 차이나는 연상녀와 사는 이의 고백 세대차이로 힘든 당신에게 전하는 한 남자의 동거 고백 "넌 왜 너희 연상녀 한테는 그렇게 못 하냐?" 주변에서 필자에게 줄곧 하는 말이다. 먼조 본인은 55살 차이 나는 여성과 12년째 살고 있으며, 마케팅, 프로모션 등 남의 관심을 얻는 일을 하고 있다. 흥미로운 건, 남 아닌 그녀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일은 10년을 넘게 살면서도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. 마지막으로 참 불친절하다, 특히 그녀에게. 이제, '그녀'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. 나는 55살 연상녀와 산다ㅡ "55살 연상녀?" 혹자는 눈치챘을 수도 있을 것이고, 다른 누군가는 본인이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연상인데궁금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.(이게 맞다면 난 성공한 것이다) 그녀는 나와 함께 ..
말하지 않아도 가족과 주변인은 알고 있다는 사실 사업 구상 정리 및 할머니 선물 구매 차 오후에 집을 나갔었다. 일을 하다, 저녁을 먹고 할머니 선물을 사려는 찰나에 할머니에게 온 전화 한 통. 본인: "응 할머니" +54그녀: "어디야 우리 손자 언제 와" 본인: "할 일이 있어서 한 시간 이내로 들어가요." +54그녀: "고모가 왔는데 너 왜 내보냈냐고 하더라." 본인: "왜요" +54그녀: "그냥 우리 손자 보고 싶어서. 빨리와 언제 올 거야" 본인: "할 일이 있어서 나간 거예요, 한 시간 이내로 가요~" +54그녀: "응 빨리와" 집에 온 후, 선물을 건네드렸고, 고모께서 이런 말을 할머니께 전했다고 한다. "돈이 라는 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" "못 버는데 잔소리 하면 스트레스라고" "고모가 온다고 해서 나간 거 같다고" 굳이 저 이유만으로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