55살 차이나는 연상녀와 사는 이의 고백
세대차이로 힘든 당신에게 전하는 한 남자의 동거 고백
"넌 왜 너희 연상녀 한테는 그렇게 못 하냐?"
주변에서 필자에게 줄곧 하는 말이다.
먼조 본인은 55살 차이 나는 여성과 12년째 살고 있으며,
마케팅, 프로모션 등 남의 관심을 얻는 일을 하고 있다.
흥미로운 건, 남 아닌 그녀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일은 10년을 넘게 살면서도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.
마지막으로 참 불친절하다, 특히 그녀에게.
이제, '그녀'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.
나는 55살 연상녀와 산다
ㅡ
"55살 연상녀?"
혹자는 눈치챘을 수도 있을 것이고,
다른 누군가는 본인이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연상인데
궁금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.
(이게 맞다면 난 성공한 것이다)
그녀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83살의 할머니, '우정임'씨다.
내가 묘사한 그녀의 모습이다.
그녀는 나와 제일 가깝게 지내니 그림도 내가 제일 잘 그릴 것만 같았는데
결국 아래의 결과물이 나왔다.
▲ 봄과 같은 화사함, 사랑 등의 느낌을 담기 위해 전체적으로 초록색과 라임, 그리고 하트무늬를 넣어보았다. 안티는 아님.
마치 의사에게 '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'며 말하는 환자의 입장과 같은 이치지 않을까.
(본 에피소드의 끝자락에 그녀와 내가 찍은 사진을 첨부할 예정이니 참고 및 비교 바란다)
음.
초등학교 당시 미술학원 2년?
다닌 나로서는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나타낸다는 것은 다소 어려운 작업이다.
어느덧 그녀와 함께 한지 12년이 넘었다.
함께 살며 같이 웃고 울던 날이 참 많았다.
지금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날보다는 서로 부딪히며 마찰이 생긴 날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.
(시대적, 세대적인 것을 핑계로)
할 수 있었는데,
해야 했는데,
해야만 했는데
ㅡ
하지만 그럴 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,
'내가 한 번 더 생각하면 됐을 것을'이라며
후회할 때가 대다수였고, 보통 다음과 같은 굴레에 놓이곤 했다.
1. 할머니 문제다. 난 문제없다.(불친절한 손자 놈 입장)
2. 그건 아니지..(할머니 입장)
3. 제가 맞다니까요!!(불친절한 손자 놈 입장)
4. 얼마 안 가 큰 후회(불친절한 손자 놈 입장)
자식(손주)놈 키워봤자 소용없다 라는 말, 이 글을 쓰며 한 번 더 절감한다.
아무쪼록 저 1~4가 무한 반복된다.
흥미로운 건 이 글을 쓰는 요즘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.(웃음)
어떻게 보면 지금 내가 살아온 날을 3번이나 더 산 그녀,
그런 그녀와 어떠한 '벽'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.
흔히들 '세대 소통이 필요하다!'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.
아울러, 프로그램 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MBC에서,
후회에 관련한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.
(여러분을 위해 손가락 노동을 통해 사진을 입수했다. 남자 여자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. 80대인 그녀에 대한 내용은 아쉽게도 없었다)
배움에 대한 후회,
저축에 대한 후회,
건강에 대한 후회 등
정리하자면 할 수 있었거나,
해야 할 거였거나,
해야만 하는 것들이다.
필자는 본 내용과 관련하여, 관계에 대한 후회가 눈에 띄었다.
- 엄마 말 좀 잘 들을 걸
- 아내 눈에 눈물 나게 한 것
- 먼저 간 남편한테 잘해줄 걸
- 부모님께 잘할 걸
연상은 누구에게나
ㅡ
본 에피소드에는 필자가 55살 연상 그녀(할머니)와 동거하며 겪은 이야기가 있다.
그리고 그 안에서 불친절한 젊은이 입장에서 느낀 점과 후회 등을 확인할 수 있다.
할머니, 할아버지, 엄마, 아빠, 아내, 남편, 여자 친구, 남자 친구, 주변인 등
누구에게나 연상은 있을 것이고, 한 번쯤은 세대차이를 겪어봤을 것이다.
(필자에겐 부모님과 그녀가 해당한다)
필자의 고백들을 통해 각자 연상과의 생활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.
세대차이로 힘든 당신에게 전하는
나쁜 손자 놈의 동거 고백
투 비 컨티뉴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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